<기고문>제주의 컨벤션 유치 성공드라마

  • 200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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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컨벤션 유치 성공 드라마
- 2012년 세계양돈수의사대회(IPVS) 유치 성공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마케팅팀 한성희 과장

국제회의 유치를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볼 때 모든 회의유치는 정말이지 많은 시간과 노력 위에서만 얻어지는 소중한 결과물들이지만, 특히 이번에 남아공에서 제주유치가 결정된 2012년 세계양돈수의사대회는 가장 극적인 유치 신화의 하나로 오랫동안 기억될 사례라고 생각한다.

당초에 한국양돈수의사회에서는 그 누구도 이 회의의 국내개최도시가 서울로 결정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단지 유치위원 중 한 분이 제주유치를 주장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많은 설득과 노력 끝에 결과적으로는 한 분의 생각을 모든 분들을 생각으로 바꿔 압도적인 지지 속에 국내개최후보지를 제주로 선정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공동유치의 과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전통적으로 유럽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회의의 성격상 벨기에와 체코라는 유럽의 경쟁국들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고, 세계적인 휴양지 캔쿤(Cancun)을 내세운 멕시코 역시 강력한 복병이었다.

수많은 회의를 통해 전략을 세우고 준비를 해나가면서 이메일로 뉴스레터를 발송하고 중요한 회의에는 직접 참석하여 한명 한명 지지자를 확보해 나갔다. 특히 모든 등록자가 한 표씩 행사할 수 있다는 결정과정의 특성을 고려하여 현장에서의 홍보를 준비하는데 특별히 공을 들였다.

드디어 남아공으로 출발했고, 초반부터 한국과 제주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우리의 홍보는 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전통적인 지지기반을 확보한 유럽국가들과 화려한 관광지를 내세운 멕시코간에 치열한 접전 속에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고 준비위원들은 매일 늦게까지 상황을 파악하고 전략을 수정해 나가면서 투표일을 준비해 나갔다.

그리고 투표일, 다행히 특색 있게 준비한 동영상과 제주의 여건 및 지원조건을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고, 이미 보도된 것처럼 2차 투표에서 우리는 극적인 역전우승의 신화를 만들어 낼 수가 있었다.

끝으로 이와 같은 극적인 드라마는 단지 요행 또는 기적으로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점을 덧붙이고 싶다. 천혜의 회의여건을 갖추고 있는 제주 그 자체의 매력에 제주도와 컨벤션뷰로를 포함한 관련 기관들의 뜨거운 열정이 보태진 결과물이 IPVS 총회 유치의 성공이라는 열매인 것이다. 또한 지금도 정성껏 키워가고 있는 다른 회의들도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