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세계자연보전총회 성공개최,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 201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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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보전총회(WCC) 성공개최,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무이사 서경조


여름이 길게 꼬리를 늘어뜨리고 있을 제주의 올 9월, 가을색은 더욱 유난할 것이다. 단풍은 한라산 등성이를 물들이고, 제주 보물섬은 형형색색의 화려함으로 손님들을 환영하기 위해 물결치고 있을 것이다.

가을의 제주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제주전역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세계환경올림픽인 세계자연보전총회가 9월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제주도에서 열린다. 전 세계 180여 개국에서 만 여 명의 참가자들이 제주도에 모인다. 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제주만의 환경에 대한 문제는 물론 새로운 가치도 재발견될 것이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4년마다 주최하는 세계최대의 국제환경회의다. IUCN은 1948년 창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환경단체로서 85개국 이상의 국가 회원, 160개국에서 1100개 이상의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세계 최대의 환경단체다. 따라서 IUCN은 전반적인 지구 환경문제 논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UN 총회의 영구적인 옵저버 자격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국제환경단체이기도 한다.

참가규모와 다루어지는 다양한 의제를 감안, 이러한 대형회의가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주행사장으로 제주도전역에서 열린다는 사실은 참으로 흥분되는 일이다. ICC JEJU는 행사가 시작되기 훨씬 이전인 8월 27일부터 본격적인 회의장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물론 당장 3월부터 친환경 시설개선과 태양광 발전시설 도입 등 그린 컨벤션센터 구축을 위한 공사에 착공, 7월 중에는 마무리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ICC JEJU는 회의운영과 식음서비스 등 참가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고객 서비스를 선사함은 물론 제주도민 전체의 축제로 함께 치룰 수 있도록 도민과 관계기관과의 협조를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009년 11월, 스위스 글랑에서 2012년 총회의 최종 개최지가 제주로 선정되었을 당시의 설레임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대규모 국제행사의 개최지로서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멕시코 칸쿤등 10개국을 따돌리고 제주도가 결정된 것은 제주도가 대규모 국제행사의 유치에 충분한 국제경쟁력을 갖춘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2007년 6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획득하게 되었다면, 2012년 개최될 WCC의 유치는 세계7대자연경관으로서의 제주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서 판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제주도의 국제화를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을 목표로 제주관광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요즘, 대형국제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는 제주관광산업을 넘어 마이스 산업 발전의 기본적인 토대가 된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제주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제주의 국제화를 앞당기는 것은 제주도민 손에 달려있다고 본다. 관계기관들의 몫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꽃길 조성을 비롯한 각종 환경정비, 인근 주민들의 관심과 성원 등은 WCC 성공개최에 꼭 필요한 요소일 것이다.

2012년 가을, 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제주의 우수한 자연환경을 전 세계에 알려주는 선봉장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