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의 제주유치 활동을 전개하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마케팅팀 김연지 대리
지난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세계자연보전총회(The IUCN World Conservation Congress)에 참가하여 2012년 제5차 총회의 제주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하였다.
IUCN WCC는 세계 150여 개국에서 정부, UN, NGO 그리고 각 분야별 전문가들 만 여명이 모여 생물다양성 증진 및 지속 가능한 세계를 위한 아이디어, 활동 및 해결책을 논의하는 일명 환경올림픽이다. 이번 2008년 바르셀로나 총회에는 8,000여명이 참석하였으며, 특히 다음 총회 개최 도시를 선정하는 투표권을 갖는 의장을 비롯한 지역별 32명의 위원들이 선출되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의회, 환경연합, 국립공원관리공단, 곶자왈사람들, ICLEI 한국사무소, 제주발전연구원,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공동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여 4년 뒤 치러질 2012년 제5차 총회를 제주도로 유치하기 위해 홍보활동에 전력을 다하였다. 특히 이번에 선출된 위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여 그들에게 제주를 어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그러나, 처음 며칠 동안은 참가자들이 제주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점에 실망하기도 했고, 4차 총회 유치 때 실패를 경험한 멕시코가 다음 총회의 유력한 개최 후보도시라는 사실을 알고, 올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멤버로 가입한 제주가 과연 내년에 이루어질 개최도시선정 투표 날까지 이들에게 얼마만큼 어필할 수 있을 것인가를 자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에게 제주의 천연자연환경과 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세계에 몇 군데 되지 않는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타이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세계에 몇 안 되는 지역이 바로 제주라는 사실을 인지시켜 나갔다.
더불어 이미 굵직굵직한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온 제주의 국제회의 인프라를 설명하고 Beautiful, Amazing!을 연발하는 참가자들을 보면서 잠시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대회가 치러진 바르셀로나의 CCIB (Centre Convencions Internacional Barcelona)의 마케팅 매니저를 만나 이번 대회의 체계적인 운영에 관한 인터뷰도 하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확고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한국IUCN위원회가 제주유치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고 도지사님을 위시한 제주도 환경부서의 확고한 신념이 더해지면서 ‘할 수 있다’가 아니라 ‘해야만 한다’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특히, 총회 마지막 날 선출된 32명의 위원들을 얼굴도 이름도 제대로 모른 상태에서 말 그대로 온 총회장을 뒤져 즉석에서 도지사님과의 인터뷰를 만들고 그들에게 우리 제주의 유치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그 중 한 아프리카 지역 위원이 “제주가 2012년 총회의 유치를 희망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고 경쟁지인 멕시코와 그 어떤 편견 없이 공정하게 심사하도록 하겠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주었을 때 우리도 멕시코와 비로소 같은 라인에 섰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제부터 할 일은 이번 총회에 참가하면서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우리가 보강해야 할 점, 해결해야 할 문제를 해결하고 강점들을 찾아 더욱 강화하여 WCC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만들고 그것을 제대로 그들에게 알려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스타트 라인을 끊고 2012년까지 긴 여정을 시작하는 WCC, 열흘이 넘는 긴 일정을 마치고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 왠지 벌써부터 기분 좋은 긴장감이 가슴에 가득 차오른다.